환율이 떨어지면 주식은? 환율이 올라가면 주식은?
환율과 주식의 상관관계는 들을 때뿐이고 지나고 나면 늘 헷갈립니다.
헷갈리지 않고 잘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, 전 늘 헷갈립니다.
차근히 정리하면서 이제는 헷갈리지 말도록 합시다.
환율이란?
- 영어로 exchange rate 즉, 교환비율을 말한다.
- exchange rate가 돈의 교환비율로만 쓰이는 건 아니지만, 주식투자자의 입장에서 돈의 교환비율로 생각하면 된다.
- 원/달러 환율이라고 하면, 1272.60원/달러(오늘 기준) 즉, 달러당 원화의 교환비율을 말한다.
- 예를 들어, 달러 환율이 1250원이라는 것은 미국돈 1달러를 사기 위해서는 1250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. 즉, 두 통화의 교환비율은 1250:1이라는 것이다.
환율이 오른다는 것은?
- 예를 들어, 원/달러 환율이 1,200원/달러에서 1,400원/달러로 변하면 환율이 올랐다고 한다.
- 즉, 원화가치가 하락한 것이다.
- 수출이 증가한다. - 외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제품의 가격이 싸게 느껴지기 때문에 많이 산다.
- 반대로 수입이 많은 기업은 원가부담이 증가한다.
- 외국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을 팔아 떠나려고 하면 환차손이 발생한다.
환율이 내린다는 것은?
- 예를 들어, 원/달러 환율이 1,400원/달러에서 1,200원/달러로 변하면 환율이 내렸다고 한다.
- 즉, 원화가치가 상승한 것이다.
- 수출이 감소한다. - 외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제품의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기 때문에 적게 산다.
- 반대로 수입이 많은 기업은 원가 싸진다.
- 외국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을 팔아 떠나려고 하면 환차익이 발생한다.
착각의 늪에 빠진다.
우리는 이때까지 한국은 수출이 잘되야 경제가 발전한다고 배워왔습니다.
그런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해 보면,
환율이 오르면,
- 수출이 늘어나고
- 기업의 이윤이 증가하고
- 기업에 속한 노동자의 소득이 증가하고
- 경제가 좋아지니깐
- 주식시장도 같이 올라간다.
반대로, 환율이 내리면,
- 수출이 줄고
- 기업의 이윤이 감소하고
- 소득이 줄고
- 경제가 나빠지고
- 주식시장은 내린다.
과연 그럴까요?
이게 착각이라는 것입니다.
주식시장은 이렇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거죠.
그래프로 알아보자
예전 자료이긴 하지만 환율과 코스피지수의 상관관계를 볼 수 있습니다.
검은색 선이 환율, 주황색 선이 코스피 지수입니다.
이 그래프를 보면,
- 환율이 뛰면 수출이 늘어나고, 그 결과 각종 회사가 떼돈을 벌어서 주가도 뛸 것 같은데…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.
- 환율이 뛰면 오히려 주가가 폭락하고, 환율이 하락하면 오히려 주가가 폭등하는 황당한 시추에이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.
다른 그래프를 한번 볼게요.
이 그래프는 환율을 뒤집어 놓아서 주가와 같이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.
그래서 결론은
- 환율이 오르면 주가는 내려가고
- 환율이 내리면 주가는 올라간다.
기억합시다.
왜 이럴까요?
위에서 환율이 오를 때와 환율이 내릴 때를 보았는데요 다시 생각해 봅시다.
환율이 오른다는 것은?
- 한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.
- 한국을 믿을 수 없다. 그래서 제품이 안 팔린다.
- 싸게라도 팔려고 한다. 그래도 수출이 안된다.
- 수출이 안되니 외환보유고가 줄어든다.
이렇게 되면, 외국 투자자의 입장에서는
- 환차손을 뛰어넘어 주식시장이 상승하지 않으면 떠나게 됩니다.
- 환율이 폭등할 조짐이 보이면, 미리 보따리 싸서 떠나게 되는 거죠.
- 외국인이 떠나니 주가가 더 내려간다.
환율이 내린다는 것은?
-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간다.
- 한국을 믿을 수 있다. 그래서 제품이 잘 팔린다.
- 기업실적이 올라간다. 계속 수출이 잘된다.
- 수출이 잘되니 외환보유고가 늘어난다.
이렇게 되면, 외국 투자자의 입장에서는
- 환차익이 있으니깐, 행여 주가가 내려도 충격이 덜하다.
- 환율이 내려갈 조짐이 보이면, 보따리 싸들고 투자하러 온다.
- 외국인이 찾아오니 주가가 더 오른다.
왜 환율이 내리면 주가는 오를까?
가장 단순한 설명은 외국인이다.
환율이 낮아지면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.
환율이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앞으로도 낮아진다면, '주가 차익은 물론 환차익까지' 거둘 수 있다.
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한 뒤 다시 달러로 바꿔 나가는 외국인 측면에서 보면 좋은 일이다.
1,000달러를 달러당 원화 환율이 1,000원일 때 환전하면 100만 원이다.
환율이 900원으로 떨어진 뒤 달러로 다시 바꾸면 1,111달러가 된다.
환율의 하락은 시세 차익 없이도 환차익을 거둘 수 있게 하는 것이다.
슬프지만, 이미 한국시장은 외인들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시장이 되어버렸다.
코로나 이후, 외국인에 대항하여 '동학개미운동'이라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적극적인 주식매수가 주식시장을 한때 받치기도 했지만 중과부적이다.
한국시장 저평가 논란은 늘 있어 왔지만, 그건 우리 생각이고
외인들 생각엔 한국의 신뢰도가 아직인가 보다.
결국, 외인들은 아직까지 한국시장을 믿지 못하는 거다.
환율과 주가의 관계를 단순하게 알아보았다.
이게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.
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대체로 이렇다는 것이다.
맹신하지는 말자.
떠난 외인은 언젠가는 돌아온다,
다시 돌아와서 불장을 만들어다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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